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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속보] 북, 삐라 풍선에 총탄 발사…군, 기관총 응사

등록 2014-10-10 20:49수정 2014-10-10 20:56

1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주차장에서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대북 전단 풍선을 날리고 있다. 파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1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주차장에서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대북 전단 풍선을 날리고 있다. 파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오늘 오후 경기도 연천에서…‘낙탄’ 수발 남쪽에 떨어져
군, 추가 도발 대비 ‘진도개 하나’ 발령…인명 피해 없어
탈북자단체, 삐라 400만장 대형 풍선130개 매달아 보내
북한군이 10일 경기 연천 지역에서 남쪽 민간단체가 날린 ‘대북 전단’(삐라) 풍선을 향해 총탄을 발사했고, 이에 군이 대응사격을 했다. 남북이 서로 직접 총구를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대북전단을 두고 남북군이 사격을 주고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번 사건이 최근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일행의 방남으로 고조됐던 남북대화 재개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민간단체가 연천 지역에서 대북전단 풍선 날리기를 하던 중 오후 3시55분께 10여분 동안 아군이 적 지역에서 10여발의 총성을 청취했다”며 “이후 우리 군은 4시50분께 민통선 일대 아군부대 주둔지와 연천군 중면 삼곶리 중면사무소 근처에서 낙탄 흔적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낙탄 흔적은 주로 북한군 14.5㎜ 고사총탄으로 추정되는 탄두 수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은 5시30분께 전방에 설치된 확성기를 통해 6차례에 걸쳐 “북한군 사격으로 우리 지역에 낙탄이 발생했다. 즉각 중지하지 않으면 응징하겠다”고 경고 방송을 한 뒤 10분 만에 K-6 기관총을 동원해 40여발 응사했다. 합참 관계자는 “교전수칙에 원점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대응사격은 인근 전방초소(GP)를 겨냥하도록 돼 있다”며 “이번 북한의 총격 원점이 확인되지 않아 우리의 대응사격은 북한군의 전방초소를 향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쏜 14.5㎜ 고사총은 1949년 소련에서 대공화기로 개발된 ‘ZPU 대공포’를 개량한 것으로 사거리는 8000m로 알려져 있다. 남한의 K-6 기관총은 구경 12.7㎜로 미국의 M2 기관총을 모델로 독자 개발한 무기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의 대응사격 10분 뒤 북한의 개인화기 총성과 함께 아군 전방초소 상공으로 총탄 수발이 날아가는 것을 관측했고, 우리도 이에 대해 K-2 소총으로 북한군의 전방초소 쪽으로 수발 대응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14.5㎜ 고사총이나 개인화기를 남한의 군이나 민간단체를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다. 군 당국자는 “북한은 대북전단 풍선이 북한 땅으로 넘어오는 것을 보고 풍선을 떨어뜨리기 위해 고사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낙탄이 우리 영토에 떨어진 이상 우리 군이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총탄에 풍선이 떨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번 사건으로 남쪽에서 군이나 민간인의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없었다고 군이 밝혔다. 이번 풍선 날리기를 주도한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 등은 이날 오후 대북전단 400만장을 대형 풍선130개에 매달아 띄운 뒤 오후 7시께 행사를 마치고 철수했다.

군 당국은 오후 6시10분께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에 대비해 연천 일대에 ‘진도개 하나’를 발령했다. 합참 관계자는 “적의 특이 동향은 없다. 우리 군은 북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즉각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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