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2배 높이…북 반발 예상
북한 지역에서 가까운 경기도 김포시 해병 2사단이 관할하는 애기봉에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전망대 설치가 추진되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국방부와 김포시 등에 따르면,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 애기봉에 기존 전망대를 헌 자리에 4층 규모 54m 높이의 새로운 전망대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이는 현재 추진중인 ‘애기봉 평화공원’ 조성 계획의 일환으로, 내년 3월 공사에 들어가 2017년 3월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전망대 옆에 있던 18m 높이의 철탑은 설치된 지 43년이 지나 관광객 등의 안전을 위해 최근 철거됐다. 매년 성탄절 점등식이 열리는 이 등탑에 대해 북한은 대북 선전시설이라며 철거를 주장해왔고 2010년에는 포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애기봉 자리에 대북용 전광판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애기봉 철탑 철거에 대해서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게 아니라, 낡은 볼트 등이 밑으로 떨어지는데다 10~11월에 바람이 많이 불어 안전상 문제 때문에 철거했다”며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내년 3월 철거하기로 예정된 것을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포시 쪽은 “지금은 전광판이 설계에 반영돼 있지 않다”며 이를 부인했다. 실제 전광판이 설치된다면 기존 등탑보다 훨씬 크고 높다는 점에서 북한의 반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병수 선임기자, 연합뉴스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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