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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한, 억류 미국인 2명 전격 석방…오바마 “감사”

등록 2014-11-09 08:47수정 2014-11-09 09:08

클래퍼 국가정보국장, 대통령 특사로 방문
하룻밤 묵으며 교섭 뒤 억류자 데리고 나와
올브라이트 이후 14년 만의 최고위급 방북
북한에 억류중에 있다가 8일 전격 석방된 매튜 밀러(25, 왼쪽)와 케네스 배(46). 연합뉴스
북한에 억류중에 있다가 8일 전격 석방된 매튜 밀러(25, 왼쪽)와 케네스 배(46). 연합뉴스
북한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하루 앞두고 케네스 배(46)씨 등 억류중인 미국인 2명을 8일 전격 석방했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7일 방북해 하룻밤을 묵은 뒤 억류자들을 데리고 나왔다. 클래퍼 국장의 방북은 현직 관리로는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 이후 최고위급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한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오늘은 두 억류자와 그 가족들에게 매우 기분좋은 날이다. 그들의 안전한 귀환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8일 성명에서 “미국은 케네스 배와 매튜 밀러(25)의 석방을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배씨는 2년 만에, 밀러씨는 7개월 만에 풀려나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들은 8일 오전 평양을 떠나 미국령 괌 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이날 밤 늦게 워싱턴주 매코드 공군기지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의 말을 종합하면, 북한은 이번주 초 미국 쪽에 억류자들 석방을 논의하기 위해 장관급 특사를 보낼 것을 갑자기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고심 끝에 클래퍼 국장을 선택했으며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석방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퍼 국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편지를 가지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편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짧고 간결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클래퍼 국장은 이번 방북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만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하룻밤을 묵었던 만큼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만난 것으로 관측된다.

클래퍼 국장은 중앙정보국(CIA)과 국방정보국(DIA),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등 16개 정보기관을 총괄 지휘하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매일 아침 일일 정보보고를 하는 인물이다. 그는 북한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정보는 물론 북한 정세 전반에 관해 최종 판단을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이번 그의 방북이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외교가는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 쪽은 이번 협상은 억류자 석방에 국한된 것이며, 핵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 관리는 <시엔엔>과의 인터뷰에서 “클래퍼 국장이 북한의 말을 들으려고 북한을 찾았지만 핵문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배씨는 2012년 11월3일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뒤 지난해 4월30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올 4월10일 북한에 입국한 밀러씨는 9월14일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두 사람은 모두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라는 혐의를 받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4월 29일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됐던 또다른 미국인 제프리 파울(56)씨를 지난달 21일 전격 석방했다. 이로써 그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 모두 자유의 몸이 됐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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