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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 성사시킨 클래퍼 국장은 누구?

등록 2014-11-09 17:19수정 2014-11-09 18:12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한겨레 자료 사진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한겨레 자료 사진
CIA 등 16개 정보기관 지휘하는 국가정보국 국장
오바마 대통령에게 매일 아침 ‘일일 정보 보고’
‘클래퍼 카드’, 북-미 모두에 실리와 명분 제공
북한 내 미국인 억류자 석방을 위한 특사는 지금까지는 주로 지미 카터,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들이 맡았다. 북한이 최고지도자가 사면권을 행사하는 만큼 이에 걸맞은 국가 원수급이 와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전직이긴 하지만 미국 대통령이 사죄를 하러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대내 홍보용으로도 활용했다.

그러나 이번엔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DNI)이 그 역을 맡았다. ‘클래퍼 카드’는 북·미 모두에 실리와 명분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미국 쪽은 전직 대통령을 피함으로써 북한이 이들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또 실제 대북정책을 담당하는 국무·국방장관을 보낼 경우 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는 반면에, 클래퍼 국장은 정보를 담당하는 만큼 북한의 현안을 잘 알면서도 이런 점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또 미국은 현재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진전 정도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클래퍼 국장이 북한 고위급 관리들과의 면담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어낼 수도 있다.

북한 쪽은 전직 대통령이라는 상징성은 떨어지지만, 오히려 현 오바마 행정부에서 전직 대통령보다 훨씬 영향력이 큰 정보기관 최고책임자를 불러들였다는 실리를 챙겼다. 클래퍼 국장은 중앙정보국(CIA)과 국방정보국(DIA) 등 16개 정보기관을 총괄 지휘하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매일 아침 일일 정보보고를 하는 인물이다. 북한 관련 정보도 그가 최종 판단을 하는 위치에 있다. 워싱턴 소식통은 “클래퍼 국장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북한 상황과 관련한 조언이 가능한 최고위 인물”이라고 말했다.

‘클래퍼 카드’가 선택된 것은 미국이 전직 대통령을 특사로 보내고 싶어도 보내기 어려운 현실적 사정도 작용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억류자 석방 외에 평화협상의 메신저 자격이 부여되면 갈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아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앞두고 있어 이미지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북한과 관계가 너무 좋지 않아 거론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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