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협상 총괄인사…핵 논의될 듯
북핵 협상 책임자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러시아 방문길에 동행하는 것으로 17일 밝혀졌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날 평양발 기사에서 최 비서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에이피 통신의 영상 서비스인 <에이피티엔>(APTN)은 또 최 비서가 평양에서 출발하는 장면을 내보내며 그의 동행 인사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 노광철 군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을 열거했다.
김 제1부상의 동행은 그가 그동안 북핵 관련 대미 협상을 총괄해온 인사란 점에서 눈길을 끝다. 이번 최 비서의 방러 기간 동안 북핵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교부 차관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최 비서의 방러 기간 동안 △핵 문제, 더 정확히 말하면 한반도의 비핵화 전망 △넓은 의미의 동북아 지역 안보 문제, △러-북 양자 관계 등 세 가지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이 북핵 협상을 위해 다각적인 모색을 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돼, 결과가 주목된다.
북한과 러시아는 이달 24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하는 최 비서 일행의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 비서의 러시아 방문이 김정은 제1비서의 특사 자격으로 이뤄지는 만큼 최 비서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김 제1비서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북한에서는 최 비서 일행을 환송하기 위해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기남 당 비서, 리수용 외무상, 리룡남 대외경제상 등이 공황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 총정치국장과 김 비서가 직접 환송한 것은 최 비서의 비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병수 선임기자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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