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는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건물을 나서고 있다. 2014.10.4(영종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던 최룡해 비서 일행이 평양을 출발한 뒤 기체 고장으로 회항했다 다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최 비서 일행이 탔던) 특별기가 이날 북한 쪽으로 회항했다가 저녁 늦게 다시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체 고장이 회항 원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평양 순천공항에 회항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최 비서의 특별기는 이날 오후 2시께(현지시각)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할 계획이었다.
최 비서가 탄 비행기 기종이나 연식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5월 김정은 제1비서의 공군훈련 참관 소식을 전하면서 이른바 ‘김정은 전용기’를 공개했지만, 해당 기종(러시아제 일류신·IL-62)의 첫 비행시기가 1962년일 정도로 낡은 기종이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최 비서 일행이 애초 일정보다 늦게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18일께로 알려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예방 및 친서 전달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의 특사로 최룡해 동지가 러시아 연방을 방문하기 위해 17일 특별비행기로 평양을 출발했다”며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노광철 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리영철 노동당 부부장,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이 함께 떠났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핵 관련 대미 협상을 총괄해온 김 제1부상의 동행으로 이번 최 비서 일행의 방러 기간 동안 북핵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신은 또 최 비서 일행을 환송하기 위해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기남 당비서, 리수용 외무상, 리룡남 대외경제상, 김성남 당 부부장,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북한 러시아 대사가 공항에 나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황 총정치국장과 김 비서가 직접 환송한 것은 최 비서의 비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병수 선임기자, 김외현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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