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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이희호씨 방북, 아예 내년 5~6월로 미뤄져

등록 2014-12-01 20:47수정 2014-12-01 23:38

“건강 문제로”…애초 11월 특사 기대
북한, 12월 김정일 3주기 때 희망
정부는 남북 관계 꼬인 때라 꺼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북한 방문이 내년 5~6월로 미뤄졌다. 93살 고령과 최근 폐렴을 앓는 등 건강 문제가 이유라고 이 이사장 쪽은 밝혔다. 더불어 방북 시기를 둘러싼 이 이사장 쪽과 남북 당국 삼자 사이의 미묘한 생각 차이도 연기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김대중평화센터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1월21일 북쪽과 (방북 문제로) 실무접촉을 한 후 주치의를 비롯한 의료진과 이희호 이사장의 방북 시기를 검토했다”며 “의료진은 올 여름 폐렴으로 입원 등 두달여간 투병한 이 이사장의 건강 상태로는 추운 계절에 방북하는 것이 불가하다고 권유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연내 방북을 희망했지만, 의료진의 간곡한 권유를 받아들여 방북시기를 내년 5~6월 중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날 오전 방북 연기 의사를 팩스로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 전달했다.

건강상의 이유를 앞세웠지만, 방북 시기를 둘러싼 정치적 고려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애초 이 이사장 쪽은 11월 방북을 희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장의 한 측근은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에 털목도리 등 지원 물품을 전달하려 했다”며 “이 이사장이 김정은 제1비서를 만나고, 억류중인 김정욱 선교사를 함께 데려올 수 있다면 남북관계에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고 했다. 최근 평양을 찾아 미국인 억류자를 데리고 나온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과 같은 일종의 ‘특사’ 구실도 기대했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북한은 12월 방북을 희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1차 실무접촉에서 북쪽은 ‘가급적 빨리 오시면 좋다’는 언급을 했는데, 이 이사장 쪽에선 이를 ‘12월에 오라’는 뜻으로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12월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3주기가 있다. 이 이사장 쪽은 북쪽이 이 이사장의 방문을 3주기 조문 분위기 띄우기에 활용하고, 남쪽 보수세력이 논란을 키우는 식의 ‘남남갈등’ 가능성을 우려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 또한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꼬인 시기에 전임 정부를 상징하는 이 이사장이 남북관계 전면에 부각될 가능성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연기 시점을 내년 5~6월로 잡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혹한기인 1~2월,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훈련과 김일성 주석 생일 등이 낀 3~4월을 피하려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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