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취업 때 군필자 2% 이내 보상점 부여”
“혜택 줄여도 ‘평등권 침해’ 본질 같아”

등록 2014-12-18 20:22수정 2014-12-18 22:41

여성계 “위헌결정 취지에 역행”
국방부, 내년초까지 확정 방침

병영내 인권보호 위해
‘국방 인권옴부즈맨’ 독립 설치
군단급 이상에만 군사법원 운영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병영혁신위)가 취업 때 군 복무자에게 ‘복무 보상점’을 주는 사실상의 군 가산점제 부활 등 22개의 혁신 과제를 권고했다고 국방부가 18일 밝혔다. 그러나 여성계 등은 “군 면제자와의 형평성 침해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받은 제도를 되살리려는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병영혁신위의 권고 내용은 군 복무를 마친 병사가 취업할 때 만점의 2% 이내의 ‘보상점’을 부여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개인별로 5차례만 보상점 혜택의 기회를 부여하고, 보상점 혜택에 따른 합격자 수도 모집자의 10% 이내로 제한하도록 했다.

이렇게 혜택의 규모와 범위를 제한한 것은 과거 만점의 3~5% 범위에서 군 복무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 가산점제가 1999년 12월 헌법재판소(헌재)의 위헌 결정을 받은 점을 고려한 조처다. 병영혁신위 관계자는 “당시 헌재의 위헌 취지는 ‘가산점의 정도가 과도하고 응시 횟수 및 기간을 제한 없이 적용함으로써 군필자와 미필자의 불평등이 너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변 여성위원회 이한본 변호사는 “헌재 판결은 가산점제 자체가 헌법상 평등권을 침해한 위헌이라는 취지다. 점수나 적용 대상을 줄인다고 괜찮다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병영혁신위는 또 각종 봉사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사회적 추세를 고려해 군 복무 기간을 대학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의 도입도 권고했다. 군 복무자 전체에게 9학점을 부여하고, 복무기간 원격강좌 수강으로 6~9학점을 이수할 수 있게 하며, 군 교육기관 이수에 대해 2~3학점을 인정하면 대학 한 학기 이수학점(약 18학점) 취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대학 교무처 관계자는 “올해 초 군에서 나와 원격강좌 수강에 대해 설명했는데 대개 부정적 반응들이 많았다. 단순히 텍스트를 띄워놓고 그걸 받아본 뒤 보고서를 내는 방식으로는 충분한 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병영혁신위는 군내 인권 보호를 위해선 국방 인권옴부즈맨을 총리 직속 독립기관으로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옴부즈맨은 임기(3년)와 예산의 독자성을 갖고, 인권 위반사항 조사권과 부대 방문권도 행사한다.

또 폭행이나 가혹행위를 한 경우뿐 아니라 묵인·방조한 경우에도 엄중 처벌하는 등 징계 기준 강화도 권고했다. 병영혁신위 관계자는 “지휘관 등 간부가 묵인·방조하면 감봉에서 정직, 해임, 강등, 파면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병사 계급체계도 2~3단계로 단순화할 것을 권고했다.

군 사법제도 개혁과 관련해선 군단급 이상 제대에서만 군사법원을 운영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또 일반 장교를 재판관으로 임명하는 심판관 제도는 원칙적으로 폐지하도록 권고했다. 지휘관의 감경권도 성범죄, 음주운전, 뇌물, 군내 폭행·가혹행위 등에 대해선 행사할 수 없도록 하고 나머지 범죄도 법관 형량의 2분의 1 이상 줄이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국방부는 이번 병영혁신위의 권고안 등을 바탕으로 혁신안을 내년 초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박기용 박태우 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