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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정은, 5월 방러?…러시아 초청에 긍정적 반응

등록 2015-01-21 21:21수정 2015-01-21 23:10

2차대전 승전 70주년 행사
참석땐 국제무대 데뷔

러시아, 박 대통령도 초청…김정은과 만남 여부 관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한겨레 자료 사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한겨레 자료 사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오는 5월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 참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김정은 제1비서의 방러가 확정되면, 2011년 말 집권 뒤 첫 국외 방문일 뿐만 아니라 북한 최고지도자 최초로 국제 다자무대에 참석하는 것이 된다. 박근혜 대통령도 승전 기념행사에 러시아의 초청을 받았지만 참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이 행사에 참석을 결정하게 되면 첫 남북 정상조우 또는 정상회담 성사도 가능해진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청사에서 열린 연두 기자회견에서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김정은 제1비서를 초청한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첫번째 신호 형식의 긍정적인 답이 왔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이로 미뤄볼 때 북한이 구두 형식으로 김 제1비서의 참석 의사를 러시아에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김정은 제1비서를 비롯해 세계 각국 정상에게 승전행사 초청장을 보낸 바 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지난해 11월에도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비친 적이 있다. <타스> 통신은 승전 기념행사에 김 제1비서 외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세계 20여개국 정상들이 수락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김 제1비서의 방러가 최종 확정되면, 북한 최고지도자가 다자무대에 데뷔하는 유례없는 사례가 된다. 아울러 동북아시아 정세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남북 정상회담 형태든, 아니면 기념식 행사 참석의 형태든, 김정은 제1비서와 만나는 ‘빅 이벤트’가 성사될지에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진다. 승전 70주년 행사에는 김 제1비서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도 초청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러시아의 초청에 응할지 여부를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며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둘째, 북-러 정상회담을 매개로 북-러 관계의 급속한 진전이 예상된다. 김 제1비서가 모스크바를 방문하면 당연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김 제1비서의 집권 뒤 첫 정상회담 상대가 푸틴이 되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과 함께 각국 정상을 한꺼번에 만남으로써, 북한으로선 단박에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러시아도 북한과의 접근을 통해 동북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나진-하산 철도연결 프로젝트 등 북-러 경제협력도 빨라질 수 있다. 이를 통해 남-북-러 협력 방식으로 한국 자본을 끌어들일 경우, 푸틴 대통령이 야심차게 내건 ‘신동방 정책’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셋째, 김 제1비서의 방러가 북핵 문제와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 처형 등으로 소원해진 북-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김 제1비서가 러시아를 첫 방문지이자 정상회담 상대로 선택하게 되면, 중국에는 뼈아픈 외교적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초청에 참석을 확답한 것이 아니라 먼저 긍정적인 답변만 내놓은 김 제1비서의 가장 큰 노림수도 여기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물론, 김정은 제1비서의 방러가 아직 최종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김정은 제1비서가 대담한 대외정책을 펴겠다고 밝힌 점에 비춰 모스크바 방문을 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손원제 조기원 석진환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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