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연병장에서 열린 의장행사에 참석해 경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두 국방장관 상반기 개통 합의
한반도 비핵화 등에 협력 확인
한반도 비핵화 등에 협력 확인
한국과 중국의 국방부간 직통전화(핫라인)가 이르면 올 상반기 개통된다.
한민구 국방장관과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은 4일 서울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한-중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국방당국간 전략적 소통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국방부간 직통전화를 이른 시일 안에 개통할 수 있도록 실무협의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밝혔다. 한국이 국방부 핫라인을 설치한 것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번째다. 군당국간에 설치되는 핫라인은 군사적 우발충돌을 방지하고 역내 안보현안에 대한 소통채널 역할을 한다.
이번 직통전화 설치는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안이며, 같은 달 한·중 국방부는 4차 국방전략대화에서 직통전화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군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과의 국방 직통전화 설치는 한반도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양국은 직통전화 개설을 위해 다음주 초 서울에서 과장급 실무회의를 열어 기술의정서를 체결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양국이 가급적 빨리 설치하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며 “이르면 상반기 내에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중 국방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및 안정에 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창완취안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 미사일방어(MD)의 핵심체계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사드는 애초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중국 쪽에서 먼저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민구 장관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현재 미국의 결정도, 미국의 요청도, 한-미 간 협의도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확인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중국 국방부장으로서는 9년 만에 방한한 창완취안 국방부장은 이날 회담 뒤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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