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불안정 큰 원인인 북한 겨냥”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을 시사하는 언급을 해 주목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부장관은 6일(현지시각) 한·중·일 3개국 방문을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 계정(@ABlinken)을 통한 짧은 인터뷰에서 ‘사드 한국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사드를 포함할 가능성이 있는(including possibly THAAD) 한반도의 미사일 방어는 이 지역 내 불안정의 가장 큰 원인인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는 한반도의 미사일방어(MD) 체계가 중국이 아닌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답변이지만, 미사일 방어망에 사드가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행정부는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적으로는 한-미 정부간 협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다.
앞서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부장관은 9~10일 서울을 방문해 한·미 동맹 현안과 대북 정책 등을 논의한 뒤 베이징과 도쿄를 방문할 예정이다. 블링컨 부장관은 백악관에서 데니스 맥도너 비서실장, 벤 로즈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등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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