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섭(57) 해군 참모차장
정호섭 참모차장 후임 내정
정부는 23일 황기철 해군 참모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정호섭(57) 해군 참모차장(57·사진)을 후임 총장으로 내정했다.
국방부는 이날 자료를 내어 “황 총장이 감사원의 통영함 감사결과 등과 관련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국방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정부는 사의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 총장은 오는 9월이면 임기(2년) 만기를 맞지만 7개월 일찍 군복을 벗게 됐다.
황 총장은 수상함구조함인 ‘통영함’과 관련해 납품 비리 논란을 빚은 음파탐지기 계약 당시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본부장으로서 관리 감독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감사결과 황 총장이 장비 획득 관련 제안요청서 검토 등을 태만히 한 책임이 있다며 국방부 장관에게 인사 자료로 활용하도록 통보한 바 있다.
애초 황 총장은 지난 연말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직후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나, 한 장관이 ‘사퇴할 일이 아니다’라며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애초 오는 4월 장성 정기 진급 인사 때 해군총장을 교체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정옥근 전 해군 참모총장이 방산 관련 비리 혐의로 구속되는 등 통영함 납품비리 사건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정호섭 내정자는 24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남고 출신인 정 내정자는 해사 34기로 해군작전사령관,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 등을 역임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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