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소식을 보도하며 관련 사진 3장을 게재했다. 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 매체들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에 대해 이틀째 “정당한 칼세례”, “응당한 징벌”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정부는 “비이성적 선동을 당장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6일 ‘전쟁광 미국에 가해진 응당한 징벌’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이 리퍼트에게 ‘전쟁을 반대한다’고 외치며 정의의 칼세례를 안겼다”고 전했다. 신문은 “반미 기운이 높아가고 있는 속에 벌어진 이 사건은 남조선에서 위험천만한 합동군사연습을 벌려 놓고 조선반도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미국을 규탄하는 남녘 민심의 반영이고 항거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도 전날 사건 발생 10시간여만에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같은 내용의 논평 기사를 내놓은 바 있다. <조선중앙 티브이>와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도 일제히 이번 사건을 반복 보도하며 김 대표의 공격을 ‘정의로운 행동’으로 치켜세웠다.
북쪽의 이런 태도는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 북쪽 주장이 남쪽 내에서도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선전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자신들의 보도가 (남한에서) ‘종북’ 논란을 부추길지 등은 고려하지 않고 철저히 자기 기준에 따라 보도하는 것이 북한 매체의 관행”이라고 말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이번 사건의 본질을 왜곡·날조하고 나아가 이를 두둔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런 북한의 태도는 테러에 반대한다는 북한의 대외적 주장이 얼마나 허구인가를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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