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틀린 어법 등 미뤄 현역 사칭한 듯”…경위 파악 나서
현역 공군 대령을 자처하는 이가 최근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최차규 공군 참모총장 앞으로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공군이 8일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총장 앞으로 온 편지는 겉봉투에 ‘5월6일 강남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고, ‘공군 현역장교 박 대령 드림’이라고 돼 있다”며 “내용은 총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편지는 “총장님과 그 가족분들에 대해 공군 내에서 회자되는 여러 비위 사실들이 넘쳐나고 있다”며 “이런 사실들이 밝혀질수록 공군은 진흙탕에 빠질 것이므로 그만 책임을 지고 물러나 달라”고 요구했다.
공군은 이 편지과 관련해 실명 확인 및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공군 관계자는 “편지 마지막에 ‘대한민국 국방부 현역 공군장교 올림’이라고 잘못된 표현을 쓰는 등 어법으로 봤을 때 현역 군인이 보낸 것 같지 않다”며 “무기명 음해성 투고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는 부대 예산으로 1300여만원 상당의 외국산 옥침대를 사들이고 1억8천만원을 들여 집무실 천장과 바닥을 호화롭게 꾸몄다는 주장과 함께 부대 운영비 300만원 횡령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총장 공관병 출신 예비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 총장의 가족들이 관용차 및 병사를 사적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4일 차 총장에 대해 감사에 들어간 상태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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