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북 SLBM 심각한 도전”…군 ‘추적·타격 계획’ 검토

군 당국 대응 어떻게 할까
미 ‘조기경보위성’서 항상 감시
군, 2020년께 자체 정찰위성 계획
북 신포급 잠수함 전력화되면
출항~발사 전과정 감시·격파키로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외교안보장관 회의를 열어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위협과 관련해 “심각한 도전”이라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탑재 잠수함을 평시부터 유사시까지 전 과정에 걸쳐 감시·추적 대응하는 작전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군은 북한의 잠수함 탄도미사일 개발 과정초기부터 모의분석 등을 통한 위협 평가를 해왔다”며 “향후 미사일을 장착한 북한 신포급 잠수함이 전력화되면 이를 핵심 표적으로 관리하는 ‘표적타격 계획’을 포함한 작전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이 검토하는 작전계획에는 북한의 미사일 탑재 잠수함이 평시에서 유사시 임무 수행에 나서기까지 감시하고 추적, 탐지한 뒤 격파하는 전 과정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신포급 잠수함이 정박하는 잠수함 기지는 평시부터 미군의 정지위성인 ‘조기경보위성’(DSP)에 의해 감시체제에 들어가게 된다. 미군의 조기경보위성은 모두 6기로 정지위성이어서 24시간 감시가 가능하다. 군 당국자는 “우리 군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해상도 0.3~0.5m 수준의 정찰위성 5기를 전력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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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신포급 잠수함이 기지를 떠나면 곧바로 이지스함과 구축함 등이 나선다. 배수량 7600톤인 이지스함은 고성능의 AN/SPY-1 레이다와 소나(음파탐지기)를 장착하고 있으며, 유사시 잠수함을 격침시킬 수 있는 사거리 20여㎞의 대잠로켓(ASROC) ‘홍상어’와 어뢰, 폭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해군은 현재 이지스함을 3척 운용 중이며, 2027년까지 3척을 더 도입할 계획이다.

항공에서는 P-3C 초계기와 링스 헬기가 잠수함 사냥에 투입된다. P-3C는 탐지 레이더와 소노부이, 자기탐지장비(MAD) 등을 장착하고 있으며, 현재 16대가 운용 중이다. 해군은 또 차기 해상작전헬기 20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까지 영국제인 ‘와일드 캣’(AW-159) 8대를 들여올 예정이며, 나머지 12대는 국내개발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군 당국은 유사시 잠수함이 기지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행로를 추적해 결정적인 순간에 타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잠수함의 근접 추적은 소나와 어뢰를 탑재한 해군의 잠수함이 맡는다. 해군은 현재 209급(1200t) 잠수함 9척과 214급(1800t) 잠수함 4척을 운용하고 있다. 군은 2019년까지 214급 잠수함을 9척으로 늘리고, 2027년까지 수직발사관을 장착한 3000t급 잠수함 9척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잠수함도 지정된 항로가 있다. 이들의 이동 징후를 포착해 길목을 차단할 수 있고, 우리 군에는 그런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 잠수함이 탐지망을 뚫고 잠입에 성공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엔, 열원감지 기능이 있는 ‘조기경보 위성’(DSP)이 50초 안에 이를 탐지한다. 이지스함의 AN/SPY-1 레이다와 지상의 그린파인 레이다도 동시에 이를 감지, 추적한다. 그러면 이들 정보 자산과 연동된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이 발사돼 북한의 미사일 요격에 나선다.

박 대통령은 이날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사출 시험에 대해 “한반도는 물론 동아시아 안정을 저해하는 심각한 도전”이라며 “‘킬 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를 보완하면 충분히 대응이 가능할 것이므로 대응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북한의 최근 위협과 관련해 “북한이 도발할 경우 단호하게 응징하라”고 지시했다. 개성공단 임금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키는 가운데 남북 당국간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윤희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도 이날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합동참모본부 관계자가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석진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