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하루만에 말바꾼 북한…반기문 개성공단행 무산

등록 2015-05-20 20:15수정 2015-05-20 22:23

외교관례 무시하고 방북 불허
“핵타격 수단 소형화” 주장도
박 대통령·반 총장 “매우 유감”
<b>속타는 반기문</b>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명예문학박사(여성학) 학위 수여식에서 학위 수락 연설을 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은 이날 새벽 북한의 불허 방침 통보로 무산됐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속타는 반기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명예문학박사(여성학) 학위 수여식에서 학위 수락 연설을 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은 이날 새벽 북한의 불허 방침 통보로 무산됐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21일로 예정됐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이 북한 당국의 입장 번복으로 무산됐다. 내년 말 임기 마무리 전 북한을 방문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긍정적 역할을 하겠다는 반 총장의 구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반 총장은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축사에서 “오늘 새벽 북한은 갑작스럽게 외교 경로를 통해 저의 개성공단 방북 허용 결정을 철회한다고 알려왔다”며 “이런 갑작스런 철회 이유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이런 평양의 결정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 뉴욕 주재 유엔대표부를 통해 사무총장실에 불허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하루 전인 19일 오후 4시40분께 방북 사실을 발표하면서 “최종 확정이 된 게 오늘(19일) 오전”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 방문 허용 방침을 내놓은 지 만 하루 만에 입장을 180도 바꾼 셈이다.

국제적 관례를 무시한 북한 당국의 갑작스런 번복 배경은 불투명하다. 반 총장이 19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 위배 사항”이라며 북한의 개방을 촉구한 데 대한 불만 표출이 아니냐는 분석도 한쪽에서 나온다.

북한은 20일 오후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성명을 통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판에 강하게 반발하는 등 한층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 성명은 “우리의 핵타격 수단은 본격적인 소형화·다종화 단계에 들어선 지 오래”라며 “함부로 도전하지 마라”고 위협했다. 특히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거론하며 “유엔 안보리가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의 원칙을 포기한 기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를 예방한 반 총장과 만나 “금번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통해 개성공단의 현 상황 타개 등 남북문제의 진전에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했는데, 북한의 이러한 결정 번복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과거 입장을 번복한 사례가 많이 있지만 유엔에 대해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추후 적절한 계기에 다시 방북을 추진해볼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외현 석진환 기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