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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남 도착 뒤 임진강 철책선 따라 2.5㎞ 행진

등록 2015-05-24 19:21수정 2015-05-24 21:22

위민 크로스 디엠제트’ 평화운동가들이 지난 23일 북한 평양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교양마당에서 열린 ‘국제여성대행진 출정식’에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위민 크로스 디엠제트’ 평화운동가들이 지난 23일 북한 평양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교양마당에서 열린 ‘국제여성대행진 출정식’에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위민 크로스 DMZ’
마중나온 남쪽 여성 300명과 함께
통일대교 북단~임진각 평화공원 걸어
“북서 친북 발언 안했다” 반박
일부 보수단체 회원 10여명 반대시위
24일 북에서 남으로 비무장지대를 관통한 ‘위민 크로스 디엠제트’는 원래는 걸어서 판문점을 지나 남쪽으로 올 예정이었지만, 남쪽 당국이 승인해주지 않아 판문점이 아닌 경의선 육로를 도보가 아닌 버스로 통과했다.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할 당시 경의선 육로를 도보로 통과한 적이 있지만 그 뒤로는 누구도 걸어서 지난 적이 없다. 2013년 뉴질랜드인 5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비무장지대를 넘고, 2014년엔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기념해 고려인 32명이 자동차로 비무장지대를 건넜지만 그때도 도보 통과는 아니었다.

남쪽으로 넘어온 이들은 오후 2시부터 남쪽 여성 300명과 통일대교 북단부터 임진강 철책선을 따라 만들어진 평화누리길을 통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까지 2.5㎞를 걸었다. 81살의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 70~80대 여성운동가들이 적지 않았지만, 뙤약볕과 흙먼지 속에서도 ‘아리랑’과 ‘여성이 이끈다’를 손잡고 합창하며 행진했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환영식과 축하공연에선 남북·재외동포 여성들이 함께 한조각씩 이어 붙인 가로세로 4미터의 ‘평화의 조각보’를 선보였다.

통일대교 북단에서부터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엄마부대봉사단 등 일부 보수단체 회원 10여명이 “위선자들, 북한으로 꺼져라”라는 구호를 외쳤지만, 경찰의 제지로 위민 크로스 디엠제트 참가자들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하지만 보수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린 ‘고양 국제여성평화선언’ 선포식에 참석하려던 일정은 안전을 이유로 최소됐다.

이번 행사는 2009년 한국계 미국인인 크리스틴 안 ‘한국전쟁 종식을 위한 국민운동’ 공동 설립자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이들은 지난 3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행사를 공식화하고,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에 집결한 뒤 19일 평양에 도착했다.

5박6일의 방북 기간 동안 김일성 주석 생가인 평양 만경대와 경상유치원 등을 둘러보고(20일), 북한 여성들과 국제여성심포지엄(21일)을 여는 등의 활동을 했다. 24일 오전에는 평양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에서 북한 여성들과 함께 걷고, 판문점에서 평화예식을 치른 뒤 개성에서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왔다. 스타이넘은 “5일간 함께한 북한 통역가와 가장 많이 한 일은 같이 웃는 것이었다. 긴 시간 동안 분단되어 있으면 서로 두려워할 수 있지만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노동신문>에서 행사 참가자의 친북적 발언을 보도한 것에 대해 이들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고 그와 관련해 북에 항의했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지난 21일 <노동신문>은 크리스틴 안이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스타이넘은 24일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틴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25일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국제여성평화회의에 참여한 뒤 26일 귀국한다.

파주/홍용덕 김지훈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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