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연평도 북쪽 4.5㎞에 위치한 무인도인 ‘갈도’에 포 진지 구축 공사를 벌여 완공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자는 26일 “북한이 갈도에서 지난 3월부터 터파기 공사에 이어 벙커 형태의 유개화 진지(덮개가 있는 진지)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며 “진지는 모두 5곳으로 공사는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들 시설이 122㎜ 방사포나 해안포를 배치하기 위한 진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옛 소련의 BM-21 다연장 로켓을 기반으로 개발된 122㎜ 방사포(다연장 로켓)는 사거리가 20㎞이다. 북한은 2010년 연평도를 공격할 때 황남 옹진반도의 개머리 진지에 배치된 122㎜ 방사포를 동원한 바 있다.
북한은 이미 연평도 북쪽 7㎞에 있는 장재도에 평사포(해안포) 등을 배치해 놓은 상태다. 북한이 이보다 훨씬 더 가까운 갈도에 122㎜ 방사포를 배치하게 되면 연평도와 인근 해역이 군사적으로 큰 위협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 당국자는 “연평도뿐 아니라 인근 북방한계선(NLL) 주변 해역에서 초계활동을 하는 우리 해군 함정들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응 전력인 연평도 주둔 해병대는 155㎜ K-9 자주포와 스파이크 미사일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K-9 자주포는 사거리 40㎞이며, 스파이크 미사일은 북한의 갱도진지 타격 등을 위해 2013년 이스라엘에서 도입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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