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상업위성사진 판독”
변압기·배전시설 지원용 추정
“완공되면 경수로 가동”
변압기·배전시설 지원용 추정
“완공되면 경수로 가동”
북한이 곧 완공될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ELWR) 옆에 새로운 구조물을 건축 중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는 실험용 경수로 가동을 위한 마지막 준비단계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달 24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이런 잠정 결론을 얻었다고 17일 밝혔다.
38노스는 이 구조물이 전력 생산을 위한 변압기와 배전시설을 지원하는 데 쓰일 것으로 추정하고, “구조물이 세워지면 인근의 전력선과 연결돼 실험용 경수로가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30㎿급으로 추정되는 실험용 경수로는 전력생산용이라는 명분을 띠고 있지만, 북한이 이를 핵무기 제조용으로 전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권위 있는 핵 과학자인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2013년 10월 <핵과학자회보>에 기고한 글에서, 이 실험용 경수로의 용도를 바꾸면 매년 10~15㎏의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국무부는 이달 초 의회에 제출한 ‘군축·비확산 조약 이행’ 연례보고서에서 “만일 실험용 경수로가 성공적으로 완공돼 운영되기 시작하면 북한에 비교적 적은 규모의 전력원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는 핵무기용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우라늄 농축 기술을 보유하는 것을 정당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38노스는 지난해 가동이 중단된 5㎿급 가스 흑연 원자로의 경우 매우 낮은 전력으로 가동되고 있거나 거의 가동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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