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한 10여명 대응사격은 안해
군 당국 “휴전선 푯말 확인차 인듯”
군 당국 “휴전선 푯말 확인차 인듯”
북한군이 지난 11일 강원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남쪽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되돌아갔다.
군 당국자는 12일 “북한군 10여명이 11일 오전 8~9시께 강원도 철원 인근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며 “경계근무 중이던 우리 군이 경고방송을 했지만 돌아가지 않아 경고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은 무장한 상태였으며 경고사격에 대응 사격을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군이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침범으로 경고사격까지 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경기도 파주 지역에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에 접근했을 때 남쪽이 경고사격을 하자 북한군이 대응사격을 해 총격전도 벌어졌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표시하는 푯말 확인 작업을 위해 군사분계선에 접근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배경을 분석하고 있다. 군 당국자는 “군사분계선 푯말은 60여년 전 정전협정 당시 잘못 세워진 곳도 있고, 또 세워진 지 오래되어 제 구실을 못하는 곳도 많다”며 “북한군은 지난해부터 이들 푯말이 제 위치에 제대로 세워져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군사분계선 인근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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