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롯데관광에게 개성관광사업 협상을 공식 제의했으며, 롯데관광은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9일 “북의 아태평화위원회로부터 지난달 13일 개성관광사업을 협의하자는 전문을 받았다”며 “전문에는 ‘(개성관광사업와 관련해) 앞으로 현대아산을 배제하고 혐의를 하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밝혔다.
롯데관광은 지난 8월 말에도 북으로부터 개성관광사업 참여를 구두로 제의받았으나 ‘현대아산을 배제한 협상’을 제의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관광은 북쪽에서 다시 구체적인 제의가 오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고, 통일부에 사업승인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개성관광사업에 대해서는 현대아산이 이미 협력사업자로 선정되어 있기 때문에 롯데관광이 참여하려면 별도 승인절차가 필요하다”며 “롯데관광으로부터 사업승인이나 협력요청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아산쪽은 “개성관광사업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약속에 따라 우리에게 독점권이 있으며 지금도 북 당국과 물밑 실무협상을 진행중”이라며, 롯데관광의 독자적 사업참여 가능성을 부인했다. 현대아산은 지난 8월26일부터 9월7일까지 개성시범관광사업을 실시하고 본관광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김윤규 전 부회장의 인사파동 이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박순빈 이병학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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