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리설주도 대동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오른쪽 둘째)가 7일 쿠바 공산당 정치국 위원 미겔 마리오 디아스 카넬 메르부데스(맨 오른쪽) 등 쿠바 대표단과 모란봉악단 등의 축하 공연을 관람했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맨왼쪽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왼쪽 둘째는 부인 리설주. 연합뉴스
북 “쿠바 카넬 부수상 접견”
2013년 중 부주석 면담뒤 처음
“국내부터 외교활동 시작 신호”
2013년 중 부주석 면담뒤 처음
“국내부터 외교활동 시작 신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2년3개월만에 외국 대표단을 접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동지가 7일 쿠바 공산당 정치국 위원이며 쿠바 국가이사회 제1부위원장이며 내각 제1부수상인 미겔 마리오 디아스 카넬 베르무데스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쿠바공화국 국가대표단을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김 제1비서가 평양을 찾은 외국 대표단을 면담한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방북한 외국 대표단을 만난 것은 지난 2013년 7월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 면담 이후 처음이다.
김 제1비서가 2011년 12월 최고 권력자가 된 이후 공개된 외국 대표단 면담 사례는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 등 중국(3번)과 시리아 인사 등 모두 4차례에 불과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제1비서가 오랜만에 다시 외국 대표단을 만났다는 건 의미가 있다. 국내부터 시작해 외교적 활동을 한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제1비서는 접견에서 “조선노동당 창건 일흔돌을 한달 앞두고 쿠바 국가대표단을 보내준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에 커다란 고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고, 카넬 수석부의장은 “두 나라 인민은 반제자주의 전초선에 함께 서있는 전우들이며, 양국 친선협조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쿠바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화답했다. 김 제1비서의 쿠바 대표단 접견은 최근 쿠바가 미국과 수교했지만 여전히 쿠바와 북한의 우의가 변치 않았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제1비서는 부인 리설주를 대동하고 카넬 수석부의장 등 쿠바 대표단과 함께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축하공연도 관람했다. 모란봉악단은 지난 7월 중순 이후 모습을 감춰 ‘해체설’이 나돌았으나 이날 ‘관타나메라’와 ‘카프리섬’ 등을 불러 쿠바 대표단의 박수를 받았다. 공연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기남·최룡해·김양건 당 비서, 리수용 외무상,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도 함께 관람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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