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시진핑 한목소리
박 대통령도 “핵실험 중단”
북 ‘노동신문’서 불만 표출
“대응강도 높아질 것” 위협
박 대통령도 “핵실험 중단”
북 ‘노동신문’서 불만 표출
“대응강도 높아질 것” 위협
북한이 추석 연휴 기간에도 로켓 발사와 핵실험 위협을 거듭했다. 다만 구체적 움직임은 드러내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은 북한의 긴장고조 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북한은 2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우리의 위성 발사와 핵 억제력 강화는 그 누구도 시비할 수도 침해할 수도 없는 주권 국가의 정당한 자주적 권리 행사”라고 강조했다. 또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 결탁해 10월 도발설을 퍼트리며 대축전장으로 향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힘찬 전진에 제동을 걸고 있다”며 “(남한이) 불순한 반공화국 압살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발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연설 등 북한의 로켓 발사와 핵실험 중단 등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직접 겨냥해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북한은 앞서 추석 당일인 27일에도 <평양방송>을 통해 “우리가 진행하는 우주 과학 연구와 실용 위성 제작, 그 발사와 관제는 철두철미 주권 국가의 당당한 자주적 권리”라며 로켓 발사 등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또 “우리의 정정당당하고 합법적인 조치들을 시비해 침략적인 외세와 야합해 방해 책동을 일삼는 남조선 당국의 불순한 행위는 용납 못할 도발 행위”라며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 공모결탁해 우리의 평화적인 인공지구위성 발사와 자위적 조치에 도전해 나선다면 우리의 대응강도 역시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당장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할 구체적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자는 “아직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포착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거듭 장거리 로켓 발사를 주권 국가의 자주권으로 옹호하고 나선 것은 여전히 로켓 발사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하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따른 제재와 이에 반발한 북한의 핵 실험 강행, 유엔의 추가 제재 등이 잇따르면서 한반도 정세가 다시 얼어붙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북한의 로켓 발사와 핵 실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유엔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추가 도발을 공언한 바 있다”며 “이는 어렵게 형성된 남북대화 분위기를 해칠 뿐 아니라 6자회담 당사국들의 비핵화 대화 재개 노력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한 목소리로 북한의 로켓 발사 중단 등을 요구했다. 두 정상은 25일 워싱턴 미-중 정상회담 뒤 북한에 로켓 발사와 핵 실험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촉구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은 북핵 개발 금지와 대북 경제지원·안보보장을 주고받은 ‘9·19 공동성명’의 이행도 함께 강조했다. 북한뿐 아니라 미국 등 여타 6자회담 관련국들에도 상응하는 조처를 요구한 것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