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된 신씨, 매달 10만원씩 모아 후배 후병에 전달
해군 수병 출신 초등학교 교사가 13년 전 대학 입학금을 모아준 전우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후배 수병들에게 2년째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어 화제다.
해군은 충남 서천 장항초등학교 교사인 신상호(34)씨가 8일 진해 해군 군수사령관 예하 정보통신 전대를 방문해 도진섭 상병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2001년 교대 진학에 실패하고 해상병으로 해군에 입대해 진해 정보통신전대 등에서 근무했다. 신씨는 여러 간부의 배려로 대학 입시공무에 매진해 2002년 12월 청주교대에 합격했으나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입학금과 등록금 142만원을 마련할 수 없어 진학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부대 간부들이 나서 십시일반으로 170만원을 마련해 입학의 꿈을 이루게 됐다.
초등학교 교사가 된 신씨는 2012년 연말부터 매달 10만원씩 100만원을 모아 지난해 2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해군 군수사령부의 정보통신전대 소속 수병에게 전달했고, 이번에 또 장학금을 모아 후배 수병에 전달했다.
신씨는 “저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어준 전우들처럼 적은 금액이지만 이 장학금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라고 항상 전우들이 옆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마음의 빚이었던 170만원은 모두 갚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해군이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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