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개단체 788명…전체의 3%
봉사단체 5년새 3배 넘어
“나눔통해 서로 도와 행복”
봉사단체 5년새 3배 넘어
“나눔통해 서로 도와 행복”
북한이탈주민(탈북자)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자원봉사활동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남한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탈북자들이 늘어나는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5일 통일부 집계를 보면, 올 4월 기준으로 전국의 탈북자 자원봉사 단체는 모두 39개로 탈북자 788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국내 거주 탈북자 2만6020명의 3%가 정기적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셈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자원봉사 참여율 17.6%(자원봉사센터 등록 기준)에 견줘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탈북자 자원봉사 단체 증가 속도가 빠르다. 탈북자 자원봉사 단체는 2010년 12개, 2011년 16개, 2012년 19개, 2013년 27개, 2014년 38개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단체가 8곳(125명)으로 가장 많다. 부산 5곳(62명), 경기 4곳(25명), 대전 4곳(158명), 충남 4곳(75명), 대구 3곳(70명), 전북 3곳(25명), 강원 2곳(28명) 등이 활동 중이다.
탈북자 자원봉사 단체 상당수가 활동 비용을 회비 등으로 자체 조달하고 있는 사실도 눈에 띈다. 2004년 홀로 남한에 온 서아무개(47·여)씨가 부산에서 다른 탈북자들과 함께 꾸린 ‘작은나눔봉사단’이 대표적이다. 서씨는 “외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며 “나눔을 통해 서로 도우며 남한 정착의 작은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씨는 매달 세 차례 홀몸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급식봉사에 나서고 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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