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혁명 1세대’ 리을설 사망…김정은이 ‘국장’ 주도

리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

김일성과 항일 빨치산 활동
‘원수’ 칭호 김정은만 남아

북한의 ‘혁명 1세대’인 리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가 7일 폐암 투병 끝에 94살로 숨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171명에 이르는 장의 위원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최태복 당비서 등 당·군·정 고위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 하지만 최룡해 당비서는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장의 위원 명당에 들어 있지 않았다. 최 비서는 지난달 방북한 류윈산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을 만나는 등 최근까지 활발히 활동해왔다. 리을설의 주검은 평양 중앙노동자회관에 안치됐고 11일 발인 때 북쪽의 국립묘지에 해당하는 애국열사릉에 묻히게 된다.

리을설은 1921년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김일성 주석과 함께 항일 빨치산 활동을 했다. 그는 1995년 인민군 원수 칭호를 받았다. 역대 인민군 원수(오진우·최광·리을설)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로 공화국 원수인 김정은 제1위원장 외에 유일한 원수였다. 아울러 그는 1967년 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부터 6기를 빼고 지난해 13기까지 10선을 지냈다. 1990년과 98년 두 차례에 걸쳐 국방위원회 위원 자리에도 올랐다.

한편, 지만원(73)씨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 시민군이던 심복례(72·여)씨를 가리켜, 리을설이 여장한 북한특수군이라고 주장해, 지난달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되기도 했다.

김진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