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 도중 일 자위대 함선들이 지나간 뒤 한국의 대조영함(왼쪽)과 미국의 이지스함 두 척이 뒤따르고 있다. 사가미만/AFP 연합뉴스
일본 자위대가 주최하는 음악축제에 해군 군악대가 참가한다. 지난 5월 말 한-일 국방장관 회담 이후 한-일 군사협력이 가속화하는 모양새이다.
국방부는 13일부터 사흘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15년 일본 자위대 음악축제’에 해군 군악대를 참가시킬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해군이 2007년 일본 방위성 초청으로 도쿄에서 군악 공연을 한 이후 처음이라고 국방부가 밝혔다. 이번 해군 군악대의 공연은 지난달 한민구 장관과 나카타니 겐 방위상의 한-일 국방장관회담 합의에 따른 것이다.
한-일은 5월 말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 때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4년 만에 재개한 뒤 양국 간 안보협력을 강화해 오고 있다. 해군은 지난달 일본 요코스카 항에서 열린 관함식에 구축함인 대조영함을 파견하고 한-일 수색·구조훈련(SAREX)도 함께했다. 또 지난달 한-일 국방장관회담에선 군악대 교류 이외의 인적교류, 부대간 교류, 교육·연구 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강화하고 유엔 평화유지군(PKO) 활동 등에서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한 바 있다. 이런 한-일 군사협력 강화는 미국을 꼭지점으로 하는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군 군악대는 이번 음악축제 기간 ‘아리랑’, ‘방황’ 등을 단독공연하고 ‘투마로우’(Tomorrow)를 합동공연할 예정이다. 또 재일동포들을 상대로 위문공연도 계획하고 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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