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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해임됐다던 북한 박정천 건재…일단 지르고 본 국정원

등록 2015-12-06 19:49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해임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한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겸 화력지휘국장이 건재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북한의 <조선중앙티브이>는 제4차 포병대회에서 박정천(파란색  동그라미)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와 주석단에서 같은 열에 앉은 모습을 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해임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한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겸 화력지휘국장이 건재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북한의 <조선중앙티브이>는 제4차 포병대회에서 박정천(파란색 동그라미)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와 주석단에서 같은 열에 앉은 모습을 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지난달 국회에 ‘해임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한 북한의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겸 화력지휘국장이 건재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정원이 ‘첩보’ 수준의 걸러지지 않은 북한 소식을 교차 확인 작업을 거쳐 사실로 확인된 ‘정보’로 과대 포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 ‘포병대회’ 참석…사진에 실려
제대로 검증않고 국회 보고한 셈
“현영철 숙청 뒤 한건주의식 공개”
남북관계에 도움안돼 우려 목소리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치 1면 ‘제4차 포병대회’ 사진을 실었는데, 박정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오른쪽 4번째 자리 주석단의 같은 열에 앉아 있었다. 국정원이 지난달 2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박정천이 해임됐다고 보고한 내용이 틀린 것이다. 당시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원의 보고를 받아 “8월20일 포격 도발시 우리군의 응징포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인물들은 문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군의 김상룡 2군단장은 좌천됐고 박정천 화력지휘국장 등은 해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국정원의 이런 정보 공개 방식에 우려를 나타낸다. 일종의 ‘한건주의 터뜨리기’식은 정보기관의 올바른 행태가 아니며 잘못된 정보로 거듭 판명이 나면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게 되고 남북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현영철(전 인민무력부장) 숙청 건을 공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뒤로 국정원이 한건주의식으로 북한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정보를 엄밀하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게 올바른 정보기관의 태도인데 요새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가 국정원의 보고 내용을 아무런 검증 과정 없이 언론에 공개하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국회 정보위원장과 여야 간사가 국정원 대변인인 것처럼 정보를 언론에 전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국회가 전문위원을 보강하고 (국정원이 제공한) 정보의 진위나 공개 필요성 등을 검증하는 등 국정원 감시·감독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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