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당국회담 첫날
제1차 남북당국회담 북쪽 전종수 단장이 11일 오전 개성공업지구(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된 첫 전체회의 때 이번 회담에서 협의하기를 바라는 주요 의제 등을 밝히는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개성/사진공동취재단
제1차 남북당국회담 남쪽 수석대표인 황부기 통일부 차관이 11일 오전 개성공업지구(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된 첫 전체회의 때 이번 회담에서 협의하기를 바라는 주요 의제 등을 밝히는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개성/사진공동취재단
전종수 “이제 시작…대통로 열자” 이산가족 문제-금강산 관광 등
상대 의제 평가·분석 시간 걸린듯 정부는 첫 전체회의에서 남과 북이 어떤 의제를 주요하게 제기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양쪽의 평소 태도에 비춰, 이산가족 문제의 진전 방안과 금강산관광 재개, 스포츠 등 비정치 분야의 교류협력 확대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으리라 추정된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회담을 하고, 8·25 합의의 모멘텀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춰 남쪽은 이산가족의 전면적 생사확인, 상봉 정례화, 서신 교환, 고향 방문 등의 방안을 주요 의제로 제시했으리라 관측된다.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해 북쪽의 분위기도 일단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날 아침 7시(평양시각, 남쪽보다 30분 느림) 북쪽 대표단 일원인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이 <평양방송>에 나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흩어진 가족·친척 상봉과 같이 삼천리강산을 통일 열기로 끓게 하고… 성과들을 이룩했다”고 말했다. 북쪽이 이산가족 문제를 의제에서 배제하지 않았으리라는 관측을 낳는 근거다. 북쪽은 무엇보다 금강산관광 재개를 집중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연일 여러 매체를 통해 금강산관광 문제를 띄워온 북쪽은 이날도 관광 특화 웹사이트인 <조선의 오늘>에 “자연의 모든 아름다운 절경을 한곳에 모아놓은 명승의 집합체”라고 금강산을 선전했다. 정부는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 이후 중단된 금강산관광 재개의 조건으로 ‘3대 선결과제’를 내세우고 있다. 피격 사건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 안전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완비다. 북쪽은 2009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재발 방지와 편의·안전보장을 약속해 이미 해결했다는 태도다. 개성/공동취재단,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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