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미국 ‘B-52 폭격기’ 무력시위…긴장 높아가는 한반도

등록 2016-01-10 19:20수정 2016-01-10 21:52

오산 상공 비행하는 B-52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맨 앞)가 10일 낮 우리 공군의 F-15K(왼쪽 3대), 미 공군의 F-16(오른쪽 2대) 전투기와 함께 오산 공군기지 근처 상공에서 비행하고 있다. 핵무기를 투하할 수 있는 B-52는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폭격한 뒤 돌아올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다.  공군 제공
오산 상공 비행하는 B-52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맨 앞)가 10일 낮 우리 공군의 F-15K(왼쪽 3대), 미 공군의 F-16(오른쪽 2대) 전투기와 함께 오산 공군기지 근처 상공에서 비행하고 있다. 핵무기를 투하할 수 있는 B-52는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폭격한 뒤 돌아올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다. 공군 제공
핵실험 나흘만에 전격 출격
3차 때보다 한달 이상 빨라
‘남쪽 핵무장론’ 진화 의도도
미군의 전략폭격기 B-52가 북한의 제4차 핵실험 나흘 만인 10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B-52의 한반도 출격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2013년 3월 이후 2년10개월 만이다. 북한의 군사행동 가능성을 겨냥한 강력한 경고성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북한은 B-52가 나타날 때마다 격한 반응을 보여왔고,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까지 동원한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검토중이어서 남북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미군은 10일 낮 12시께 B-52 폭격기 1대가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근처를 저고도로 비행한 뒤 괌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날 B-52의 비행에는 한국군의 F-15K 전투기 2대와 미군 F-16 2대가 좌우에서 함께 비행을 했다. B-52 폭격기는 미국이 동맹국에 제공하는 ‘핵우산’ 전력 중 하나다. 핵무기 등 최대 31t까지 무장할 수 있으며, 1만5000m 상공까지 상승해 북한군 지휘부 등 전략시설을 폭격할 수 있다.

미국은 북한의 군사위협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B-52를 한반도에 출격시켰다. 북한이 2013년 2월12일 3차 핵실험 뒤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는 등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높이자 미국은 3월19일 B-52를 한반도에 출격시킨 데 이어 B-2, F-22 등 전략무기를 차례로 동원해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엔 4차 핵실험 이후 나흘 만에, 북한의 특별한 군사적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B-52를 선제적으로 출격시켰다. 미국의 이번 B-52 비행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무력시위인 동시에, 북한이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한-미 연합 차원에서 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사전 경고도 담고 있는 조처로 보인다.

미군이 4차 북핵 실험 뒤 발빠르게 B-52 전략폭격기를 한반도에 출격시킨 것은 최근 여당을 중심으로 제기된 ‘독자 핵무장론’을 겨냥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무기인 B-52 출격으로 대북 핵우산 제공 약속을 재확인함으로써 핵무장론을 잠재우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한·미는 앞으로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 등 상황을 봐가며 대북 무력시위 차원의 다양한 군사조처를 실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주일미군의 요코스카 기지에서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배수량 10만4000t급)를 한반도로 파견해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황에 따라 B-2, F-22 등 스텔스기도 한반도에 전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B-52의 한반도 상공 비행과 관련해 “오늘 비행은 한-미 동맹의 힘과 역량을 보여준다. 한-미 간 긴밀한 군사협력으로 우리의 안정 및 안보를 위협하는 적에게 언제든지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순진 합참의장이 스캐퍼로티 연합사령관과 함께 11일 오산 기지의 한국 공군작전사령부와 미 7공군사령부를 방문해 한·미 공군의 작전 대응 태세를 긴급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9일 육군 미사일사령부를 방문해 만반의 대비 태세를 지시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