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전투기(KF-X)
방위사업청(방사청)이 21일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의 시제기(시험용으로 제작한 전투기)가 2021년 출고된다는 내용 등을 담은 사업 일정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핵심기술 이전 거부 등으로 사업의 정상적 진행은 산 넘어 산이라는 시각이 여전하다.
방사청은 이날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한국형전투기 체계개발사업 착수회의를 열어, 총사업비 18조1천억원으로 추산되는 한국형전투기 개발 사업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사업계획을 보면, 2019년까지 설계를 완료한 뒤 2021년부터 시제기 6대를 출고해 4년 동안 비행시험을 거치게 된다. 이후 시험비행에서 드러난 문제점 등을 보완해 2026년까지 개발 완료한 뒤 2032년까지 120대를 양산해 공군에 넘기게 된다. 방사청과 개발 주관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후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방사청은 한국형전투기 개발 과정에서 핵심장비인 에이사(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와 임무컴퓨터(MC), 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EO TGOP) 등 90여개 품목을 국산화하여 가격기준 국산화율 6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그러나 천문학적 비용이 투자되는 한국형전투기 개발사업의 앞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미국이 에이사 레이다의 체계통합기술 등의 이전을 거부함에 따라 애초 일정대로 개발이 이뤄질지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 애초 약속했던 21개 항목의 기술 이전도 미국 정부가 추가 협상을 요구해 한국형전투기 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높다. 방사청은 미국에서 기술이전을 거부한 핵심기술에 대해서는 유럽 등 제 3국의 협조를 받거나 자체 개발할 계획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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