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월 초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쓸 ‘공동구호’를 발표했다. ‘수소탄 시험 성공’과 ‘위성’을 구호에서 강조해, 제4차 핵실험과 로켓 발사를 당 대회의 주요 성과로 부각할 의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많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는 7차 당대회에 즈음해 ‘공동구호’ 350여개를 발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특히 ‘수소탄 시험에서 성공한 그 기세로 올해의 총진군을 힘있게 다그쳐나가자’ ‘주체조선의 위성을 만리창공에 더 많이 쏘아올리라’ 등 핵무기와 로켓 발사를 공동구호에서 강조해, 36년 만에 열릴 당 대회에서 내세울 성과로 삼았다. 또 ‘나라의 전력 생산을 결정적으로 늘이라’ 등 공동구호 100여개가 경제·인민생활 분야에 집중됐다.
남북·대외 관계 관련 구호는 13개뿐이다. ‘조국통일 3대 헌장과 북남선언들을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으로, 조국통일의 생명선으로’ 등 남북 화해·협력 관련 내용은 적었고, ‘전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미제와 남조선 괴뢰 호전광들의 광란적인 북침핵전쟁책동을 짓뭉개버리자’ 등 대결적 구호가 많아 악화된 남북관계를 반영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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