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핵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로케트 시험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언급된 ‘핵탄두 폭발시험’과 관련해 일부에서 북한이 5차 핵실험 등을 예고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핵물질 없이도 탄두 폭발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탄도 로켓 시험발사’ 가능성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관측도 많다.
김 제1비서는 탄도 로켓 전투부(미사일 탄두 부분) 첨두의 대기권 재돌입 환경 모의시험을 지도하면서 “대륙간 탄도 로케트 전투부의 재돌입 믿음성을 확고히 담보”했다고 말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김 제1비서는 “군사 대국들이라고 자처하는 몇 개 나라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대기권 재돌입 기술을 자력자강의 힘으로 당당히 확보함으로써 탄도로켓 기술에서 커다란 전진이 이룩됐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이 1면에 실은 사진을 보면 탄두 부위에 대한 가열 실험 등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 재진입 기술이라기보다는 재진입체 방열 기술이라고 봐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외기권에서 대기권으로 진입하는 기술을 실험했다기보다, 대기권 진입시 탄두 부분의 방열 실험을 벌였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처음 언급된 ‘핵탄두 폭발시험’은 지금까지 4차례 벌인 핵실험과는 다른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4차례 핵실험은 핵 기폭 실험인 반면, ‘핵탄두 폭발시험은’ 탄두에 장착한 핵을 폭발시키는 실험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와 정부 일각에선 ‘핵탄두 폭발시험’ 언급이 5차 핵실험을 예고한 것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하지만 핵 기폭 실험을 이미 4차례 벌였고 탄두에 핵물질 없이 기폭장치만 넣고 폭발시험을 할 수 있으므로, 5차 핵실험 예고라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김 제1비서는 최근 잇달아 핵무기 관련 발언과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북한 내부적으로 5월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국제 제재 국면을 극복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 핵 능력을 과시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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