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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핵 탄도미사일’ 위협하는 북…제재 맞서 대응 강도 높이기

등록 2016-03-15 19:58수정 2016-03-15 21:14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탄도로켓 전투부(미사일 탄두 부분) 첨두의 대기권 재진입환경 모의시험을 지도했다고 15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김 제1비서가 탄도로켓의 전투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탄도로켓 전투부(미사일 탄두 부분) 첨두의 대기권 재진입환경 모의시험을 지도했다고 15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김 제1비서가 탄도로켓의 전투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북 연일 핵능력 과시 왜?

‘핵무력’ 확보 인정받으려는 수순
재진입에 필요한 방열섬유 만든듯

한·미 정부·대다수 전문가들
“대륙간탄도미사일 재진입 기술
모두 확보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
중거리급 기술은 확보 가능성

핵물질 없이 핵탄두 시험 전망
탄도로켓 시험 ‘남한도 겨냥’ 시사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시작된 이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핵능력 증명하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북한 매체의 보도 시점을 기준으로 4일 ‘신형 대구경 방사포’ 시험사격, 9일 ‘경량화·표준화·규격화를 실현한 핵탄과 탄도 로켓’ 공개에 이어, 11일 탄도 로켓 시험발사, 15일 핵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주장에 이르렀다. 북한의 핵기술 확보 주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문에 차례로 응답하는 양상이다. 과거 미국·소련·중국이 핵무기 개발 과정에서 진행한 수순이기도 하다.

형식 측면에서 보면, 김 제1비서의 말처럼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 로케트 시험발사”가 성공하면 핵무력 확보가 마무리되는 셈이다. 국제사회와 한국정부의 ‘강력한 응징’이 제대로 먹혀든다고 보기 어려운 모양새다.

핵탄두를 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전에서 쓸 수 있으려면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재진입 기술’이 핵심이다. 이날 김 제1비서가 현지지도한 ‘모의시험’은 핵과 기폭장치를 넣은 탄두가 대기권 진입 때 열을 견딜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노동신문>은 “수년간 고심어린 연구사업”을 거쳐 “로케트 제작에 쓰이는 열보호재료들을 연구개발하고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에 실린 사진에 탄두로 보이는 물체를 여러겹 덮고 있는 물질은 방열섬유로 추정된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재진입 기술 모두를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한국·미국 정부와 대다수 전문가의 견해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재진입체의 방열 기술은 확보한 게 아닐까 싶다”면서도 “충격·진동 등으로부터 기폭장치를 보호하는 기술, 자세 제어와 유도 기술 등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재진입 기술 모두를 확보했다고 볼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군사 전문가인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무수단미사일 등 중거리급 재진입 기술은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재진입 수준에 다다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재진입 기술 확보 주장은 “일방적인 것”이라며 “다양한 정보를 기초로 북한이 아직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김 제1비서가 공언한 ‘핵탄두 폭발시험’은 5차 핵실험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김동엽 교수는 “핵물질을 넣지 않고도 탄두가 기폭장치를 잘 보호하는지, 기폭장치가 원하는 상황에서 터지는지만 확인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춘근 연구위원도 “핵물질 없이 기폭장치만 탄두에 넣어 터뜨리는 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문상균 대변인은 “핵탄도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핵탄두 폭발시험은 필요한 과정인 것으로 안다. 추가 핵실험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 로케트 시험발사’와 관련해선, 북한 핵전략의 미묘한 변화가 읽힌다는 지적이 있다. 김동엽 교수는 “북한이 핵무기의 상대로 늘 미국을 적시해왔는데, 최근 탄도 로켓 시험발사와 대구경 방사포 시험사격 등에서 타격 대상으로 남한 지역 등을 언급했다. ‘여러 종류의 탄도 로케트’란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외에 다양한 단거리·중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까지 염두에 둔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김진철 박병수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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