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사상첫 ‘고위급 제재논의’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대니얼 프리드 미국 국무부 제재정책조정관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ㆍ미 고위급 대북 제재협의’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한국과 미국 정부가 서울에서 사상 첫 ‘한·미 고위급 제재 협의’를 열어 전방위적 대북 압박 방안을 논의한 21일, 북한이 또 단거리 발사체를 5발 쐈다. 앞서 3일 시험 발사를 한 신형 방사포로 추정된다.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대니얼 프리드 미 국무부 제재정책조정관은 21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2270호의 충실한 이행, (한·미 양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독자 제재, 국제사회의 압박 등 3대 축의 조처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대북 압박을 극대화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프리드 조정관은 협의 뒤 약식 기자회견에서 ‘북한 노동자의 국외 송출과 관련한 미국 새 행정명령의 제재 대상에 중국·러시아가 들어가느냐’는 질문에, 직답을 피한 채 “새 행정명령은 광범한 권한을 보장하지만 특정한 권한을 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필요할 때 권한이 행사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다소 모호하게 답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1일 오후 3시19분부터 4시5분까지 함경남도 함흥 남방 20㎞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5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비행거리는 약 200㎞로 파악됐다. 군당국자는 “비행거리와 여러 발을 잇따라 쏜 점 등에 비춰, 300㎜ 방사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3일 300㎜ 방사포 6발, 10일 스커드미사일 2발, 18일 노동미사일 2발을 잇따라 쐈다. 이번 발사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15일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시행”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앞으로 미사일 등을 추가로 발사할 개연성이 커 보인다.
북한의 5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며, “북한의 지도부가 핵실험을 공언한 바가 있기 때문에 지도부의 결심에 따라서는 지금 당장에라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김진철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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