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4시5분께 경북 청송 화장리 인근 상공에서 F-16D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 조종사 2명은 무사하며, 민가의 인명피해도 없었다.
사고기는 제19전투비행단 소속으로 충주 비행장을 이륙해 훈련 중이었다. 공군은 “사고기가 공대지 공격 훈련 중 엔진이 정지되어, 조종사들이 사고기를 민가 지역이 없는 쪽으로 조종한 뒤 비상탈출했다”고 밝혔다. 조종사들은 엔진을 다시 켜려고 시도했으나 작동하지 않자, 전투기가 야산 쪽으로 비행하도록 조종한 뒤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탈출한 조종사 2명은 항공의료원으로 후송돼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 추락지역에는 산불이 발생하여, 공군 헬기와 소방 헬기가 진화에 나섰다. 화재 이외에 다른 민간 피해는 없다고 공군이 밝혔다.
공군의 전투기 추락 사고는 2013년 9월26일 F-5E 추락 사고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사고기는 1980년대 이른바 ‘피스 브릿지’(PB) 사업으로 미국에서 도입한 기종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F-16 전투기 초기 도입 기종으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운용 능력이 제한되는 등 비교적 낙후된 기종”이라고 말했다.
F-16 계열 전투기의 추락사고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2012년 3월 서천에서 미군 F-16 전투기가 추락했고, 2009년 3월엔 KF-16 전투기가 서해상에 떨어졌다. 현재 공군은 모두 170여대의 F-16 계열 전투기를 운용 중이며, 이번에 사고를 당한 F-16D는 이번 사고로 7대가 남았다.
공군은 원인철 공군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비행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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