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앞두고 지시…반발 거셀듯
국가보훈처가 재향군인회(향군) 회장 선거를 연기하라고 지시해 향군 내부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보훈처 관계자는 13일 “향군에 이달 15일로 예정된 회장 선거를 연기할 것을 지시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향군은 향군법과 민법 등 관련 법에 따라 관리감독기관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옥 향군 회장 직무대행은 보훈처의 선거 연기 지시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보훈처는 향군 회장 선거 입후보자 3명이 과거 회장 선거 때 금품을 살포했다는 제보에 따라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선거 연기를 추진해왔다. 정부 관계자는 “선거는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향군 시·도회장단은 보훈처의 회장 선거 연기 방침에 대해 “박승춘 보훈처장이 육사 출신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한 시도”라며 박 처장의 즉각 퇴진을 주장하는 등 거세게 반발해왔다. 이번 선거에는 모두 5명이 출마해 지난달 31일부터 선거운동을 해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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