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여명 설문조사서 불만 1위
군 복무 중인 병사들은 수면 부족을 가장 괴로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과학연구원(KIDA)이 지난해 하반기 병사 19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15.6%가 부대 근무 중 가장 불편한 점으로 ‘수면 부족’을 꼽았다. ‘외로움과 심리적 위축’이 10.9%로 뒤를 이었고, ‘추위와 물 부족 등 열악한 환경’이 9.6%로 세번째 불편한 점으로 꼽혔다.
일선 부대에선 병사들이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어 이튿날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한밤중 잠자다 깨어나 불침번을 서야 하는 경우가 잦고, 일과 후 피로감, 복무 압박감 등도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육군 김아무개 이병은 “불침번이나 경계근무를 서야 하는 날엔 근무시간에 맞춰 잠자다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근무 종료 뒤에도 깊은 잠을 잘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또 6명 이상이 같은 생활관을 쓰다 보니 동료의 잠버릇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군내 인권 개선 노력에 대해선 병사들의 61.8%가 군 기강 확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인식했다. 군내 인권침해 행위가 가장 많은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병사 상호간’이란 응답이 44.6%로 가장 많았고, ‘병사와 부사관 사이’라는 대답이 20.3%로 뒤를 이었다. 국방과학연구원은 “앞으로 병영 관리에서 병사 집단 내 관계 형성과 임무 수행 중 병사-부사관 간 갈등 측면에 대한 연구와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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