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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2월 발사 ‘광명성’은 ‘은하 3호’ 복제품”

등록 2016-04-27 19:34수정 2016-04-27 22:12

군사전문가 “로켓 잔해물 분석 결과
2012년 미사일과 모든 제원 똑같아”
연료탱크 페인트 벗기자 ‘3’자 나와
3년간 로켓기술 큰 진전 못한 증거
북한이 2월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이 2012년 12월 발사한 ‘은하 3호’와 사실상 같은 로켓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거리 로켓의 잔해물 분석 내용을 잘 아는 군사전문가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발사된 장거리 미사일과 2012년 발사된 장거리 미사일은 수거된 1단 엔진 노즐과 중간단의 지름·길이, 가속모터 등 확인 가능한 모든 제원이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두 미사일은 거의 같은 종류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수거된 연료탱크의 페인트를 벗겨보니 ‘3’자가 나왔다. 이는 애초 로켓 동체에 ‘은하 3호’라고 썼다가 페인트로 지웠을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12년 잔해물에선 발견되지 않은 부식방지용 불소 성분이 산화제에 첨가된 사실이 이번에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월 로켓 발사를 앞두고 발사대를 50m에서 67m로 높여 더 큰 규모의 로켓 발사가 예상됐었다. 북한도 이번 로켓을 은하 3호가 아닌 ‘광명성’이라고 불러, 다른 종류의 로켓이라는 인상을 줬다. 그러나 실제 2월 발사된 로켓의 궤적이 2012년의 은하 3호와 비슷해, 같은 로켓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두 로켓이 사실상 같은 로켓임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북한의 로켓 기술이 지난 3년간 큰 진전을 보지 못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군사전문가는 “새로운 기술은 없었지만 두 번 연속 발사 성공으로 기존 기술의 신뢰성은 향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북한 로켓의 페어링(위성보호 덮개)을 수거해 분석했다. 이 군사전문가는 “이 페어링에선 위성 보호에 필요한 충돌방지 장치나 음향감소 장치 등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런 점이 북한이 주장하는 위성 발사가 아니라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발사라고 보는 근거”라고 말했다. 북한이 위성을 굳이 보호할 뜻이 없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페어링 분리 때 폭발로 페어링 내부가 검게 그을렸는데, 이런 정도 그을음이면 페어링 안에 있던 위성의 태양전지판에도 그을음이 끼여 기능에 이상이 생겼을 수 있다”며 “실제 2월7일 궤도에 진입한 북한의 위성은 2월10일 이후 송출 신호가 탐지되지 않고 있는데 태양전지 고장으로 전원 공급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월 로켓 발사 때 단 분리 이후 1단 추진체를 폭파시켰다. 당시 추진체 잔해는 270여 개의 파편으로 서해와 남해에 떨어졌으며, 해군은 세 차례 수색 작업을 통해 페어링과 연료탱크, 엔진 노즐, 터보 펌프 등을 수거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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