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8일 아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무수단으로 보이는 발사체를 발사했으나 곧바로 추락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군 당국자는 “오늘(28일) 아침 6시40분께 함경남도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한 발 발사됐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발사체는 발사 직후 수초 내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15일 무수단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무수단은 사거리 3000~4000㎞로 태평양 괌 미군기지를 위협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군 당국은 2007년부터 북한이 무수단을 시험 발사도 안 한 채 실전 배치한 것으로 파악해 왔다. 그러나 15일 첫 발사에 이어 이번에도 발사에 실패함에 따라 무수단의 실전 능력에 대한 재평가가 불가피해보인다.
무수단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은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과 전혀 다른 옛 소련의 R-27(SS-N-6) 기술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무수단이 실전적으로 능력이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 북한이 실전 배치한 미사일 가운데 최대 사거리 1300㎞로 추정되는 노동 미사일이 가장 멀리 날아가는 미사일이 된다. 북한의 실제 미사일 타격 능력이 한반도와 일본으로 제한되는 셈이다.
군 당국자는 “(한국의 첫 위성발사체인) 우리 나로호도 한 번 발사에 실패하면 보완해서 다시 쏘는 데 몇 달이 걸렸다”며 “‘다양한 탄도 로켓을 발사하라’는 김정은의 3월15일 지시 때문에 서둘러 실패를 만회하려다 다시 실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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