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정원이 종업원들 납치” 주장
유엔에 서한 등 국제문제화 나서
부모·동료들 기자회견 첫 공개도
유엔에 서한 등 국제문제화 나서
부모·동료들 기자회견 첫 공개도
중국 소재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 탈북’을 ‘집단 유인 납치’라고 주장해온 북한이 이 문제를 국제사회로 가져가려는 공세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으로 돌아간 종업원 7명과 ‘집단 탈북’한 여성 종업원 12명의 부모가 ‘송환 촉구’차 미국 뉴욕 유엔본부 방문을 추진하는 한편 이들 부모는 ‘딸들의 송환’을 지원해달라고 호소하는 서한을 유엔에 보냈다.
4일 <한겨레> 취재 결과, 북한은 해당 식당 종업원 20명 가운데 북한으로 귀환한 7명과 ‘집단 탈북’한 여성 종업원 12명의 부모 등 가족의 유엔본부 방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여성 봉사원들과 (남으로 간 종업원들의) 부모들이 유엔을 방문해 국제사회에 진상 규명을 호소하고 송환을 촉구하는 행사를 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3일, 북으로 돌아간 종업원들과 ‘탈북’한 이들의 부모들이 4월18일 유엔인권이사회(UNHRC) 의장과 유엔인권최고대표(UNHCHR)한테 ‘송환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주중 북한대사관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남은 종업원들과 부모들의 기자회견을 처음으로 공개해 “남쪽 국가정보원 요원한테 납치당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4월29일 ‘인도주의 차원에서 부모와 자식이 만나 (탈북) 의사를 확인하게 하자’는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이 남쪽 적십자사 총재에게 보낸 통지문 등을 보도해 처음으로 ‘집단 탈북’ 사건을 북한 내부에 공개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4일 “북한의 ‘납치 유인’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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