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병진노선 고수’ 맞서
한-미 워싱턴서 국방협의회의
“북 미사일 파괴작전 구체화”
한-미 워싱턴서 국방협의회의
“북 미사일 파괴작전 구체화”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 노선’ 고수를 재확인한 데 대해 군 당국은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구축 등 군사적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군 당국자는 9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 준비를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 예산을 최우선 확보해 능력을 갖춰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킬체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되면 발사 전 선제 타격하는 무기체계이며, 한국형 미사일방어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이를 탐지해 공중에서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우선 군 당국은 이들 무기체계 구축에 필요한 감시·탐지 수단을 강화할 방침이다. 군은 영상정보 수집 수단으로 정찰기 ‘금강’(RC-800)과 ‘새매’(RF-16)를 운용하고 있지만, 평양~원산 이북 지역 감시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군은 북한 전역 감시를 위해 2018년부터 고고도 무인정찰기(UAV)인 ‘글로벌 호크’를 도입한다. 신호정보 수집 정찰기인 ‘백두’(RC-800B)도 성능 개량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 신호정보 수집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군 정찰위성은 2020년대 초반부터 전력화된다. 조기경보레이더도 2020년대 초 2기 더 도입할 계획이다. 군은 최대 탐지거리 750㎞인 ‘그린파인 레이더’ 2기를 이스라엘에서 도입해 운용해왔으나, 북한이 개발 중인 잠수함발사미사일(SLBM)에 대응용으로 추가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타격 수단도 보강된다.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타우러스’를 올 하반기 독일에서 도입해 배치한다. 사거리 500㎞인 타우러스는 공군의 F-15K 전투기에 장착돼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정밀 타격한다. 사거리 800㎞인 탄도미사일도 개발해 전력화할 방침이다. 군은 북한 변전소와 전력망을 파괴해 전력 공급을 끊는 탄소섬유탄도 개발할 계획이다. 북한 미사일 요격을 위해선 패트리엇(PAC-2) 미사일을 파편형 유도탄에서 직격 유도탄으로 바꾸는 성능 개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대 초반까지는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을, 2020년대 중반까지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을 전력화할 계획이다.
한편, 한-미 국방당국은 9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열었다.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 미사일을 탐지·파괴하는 작전체계인 ‘4D 개념’을 구체화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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