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부는 2017년까지 옮겨”
용산 미8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이 이달부터 시작된다. 주한미군의 핵심 지휘부 이전은 처음이다.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사업단·단장 김기수)은 19일 자료를 내어 “평택기지 내 미8군사령부 신축 건물 완공에 따라 용산기지 내 미8군사령부 선발대 300여명이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평택기지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주한 미8군 본대는 내년 상반기 이전하게 된다. 주한미군은 경기도 평택의 험프리 기지 건설에 따라 2013년부터 미94헌병대대, 미501통신중대 등 중·대대급 규모 병력 일부가 이전해 주둔하고 있으나, 주한미군사령부와 미8군사령부 등 지휘부는 용산에 머물러 왔다. 사업단은 “현재 평택 기지 건설에는 560여개 건설사와 하루 8천여 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있으며 현재 89% 공정률로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며 “주한미군사령부를 포함한 대부분의 부대도 2017년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초 주한미군 이전 사업은 1987년 당시 노태우 대선 후보의 공약에서 출발했다. 이에 따라 1990년 6월 용산기지 이전 한·미 기본합의서가 체결됐으나, 비용 문제 등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다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7월 한-미 용산기지 이전협상이 타결돼 이전 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애초 한-미 합의 내용은, 용산기지는 드래곤힐 호텔 등 일부 시설을 빼놓고는 모두 평택기지로 이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2014년 10월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시기를 재연기하며 한·미연합사령부도 용산기지에 잔류시키기로 기존 합의를 뒤집었다. 한-미는 현재 용산기지에 잔류할 연합사의 규모를 협상하고 있다. 군 당국자는 “잔류 규모를 최소화하려는 국방부와 더 많은 병력과 시설을 남기려는 주한미군 사이에 이견이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 동두천에 주둔하는 미2사단 산하 210화력여단도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평택기지 이전 대상에서 빠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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