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제공
탱크 킬러 ‘아파치 가디언’(AH-64E) 헬기 첫 인도분 4대가 27일 육군에 인수됐다고 방위사업청이 밝혔다.
미국 보잉 제품인 아파치 헬기는 내년 초까지 모두 36대가 한국에 도입될 예정이다. 도입 비용은 총 1조8천억원이다. 군 당국은 아파치 헬기 도입으로 북한군 기갑 및 기계화 부대의 위협과 공기부양정 등의 국지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파치 헬기는 1960년대 월남전에서 활약했던 코브라(AH-1) 헬기의 뒤를 잇는 후속 모델로 미국에서 1980년대 개발됐다. 코브라 헬기는 1980년대에 70여대가 국내에 도입되는 등 주력 공격헬기로 운용되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아파치 헬기는 코브라 헬기의 노후화에 따른 대체 전력의 성격을 띠고 있다. 방사청은 “아파치 가디언은 미 육군의 최신 기종으로 주·야간 및 전천후 작전 수행이 가능한 현존 최고 성능의 공격헬기”라고 밝혔다.
2012년 1월 입찰 공고된 이번 대형공격 헬기 도입 사업의 입찰에는 애초 아파치 가디언과 미국 벨 헬리콥터의 AH-1Z, 터키 TAI의 T-129 등 3개 기종이 참여했으며, 아파치 가디언 기종 선정은 이듬해 4월 이뤄졌다. 방사청은 “지난해 11월 미국 애리조나 메사 소재의 보잉사 현지 공장에서 출고식을 거쳐 올 초부터 각종 탄약, 지원장비 및 수리 부속 등을 인도 중에 있고, 완제품 헬기는 내년 초까지 모두 육군에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파치 헬기는 최대 순항속도 269㎞/h(145노트), 최대이륙중량 10.4t으로 헬파이어 공대지 유도탄 최대 16발, 스팅어 공대공 유도탄 최대 4발을 각각 탑재할 수 있다. 70㎜ 로켓 최대 76발과 30㎜ 기관총 최대 1200발도 장착한다.
군 당국은 이번 대형 공격헬기사업(아파치 헬기 도입) 말고도 소형 무장헬기(LAH/LCH) 개발 사업과 국산 기동헬기(수리온) 양산사업도 진행 중이다.
소형 무장헬기 사업은 아파치에 비해 덩치도 조금 작고 무장도 가벼운 헬기를 국내에서 개발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1조6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소형 무장헬기(Light Armed Helicopter)는 경제성 등을 감안해 소형 민수헬기(Light Civil Helicopter)와 연계해 개발한다. 우선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9500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소형 민수헬기를 개발한 뒤 이를 기반으로 방위사업청이 650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22년까지 소형 무장헬기를 개발하는 것이다. 헬기의 기본 비행성능과 형상을 공유하되 민수용과 군용의 특징에 맞게 일부 기능을 추가하거나 개조해 사용한다는 개념이다. 소형 무장헬기는 개발된 뒤 1970년대 미국에서 개발된 ‘500MD 헬기’를 대체하게 된다.
군은 이들 대형 공격헬기 아파치와 소형 무장헬기(LAH) 말고 이미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을 확보하고 있다. 기동 헬기(Air-mobile H)는 무장병력이나 주요 장비의 공수를 주임무로 하는 헬기로, 무장을 갖추고 적을 직접 공격하는 아파치 헬기 등 공격헬기(attack H)와 구별된다. 주요 임무가 다른 만큼 덩치도 작고 무장도 기관총 정도가 전부다. 수리온은 국내에서 6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2013년 3월 개발을 완료해 초도 양산 20여대, 후속 양산 20여대 등 모두 40여대가 현재 전력화 돼있고, 올해부터 2022년까지 3차 양산에 들어가 약 70여대가 배치될 예정이다. 수리온은 최근 운용 중인 일부 기체에서 유리창(윈드실드) 파손과 프레임 균열 현상이 발견돼, 방사청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들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은 다음달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suh@hani.co.kr
방위사업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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