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이(GE)가 한국형 전투기(KF-X)의 엔진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됐다.
방위사업청은 26일 사업관리분과위원회를 열어 ‘F414-GE-400’ 엔진을 제안한 지이 에비에이션을 한국형 전투기 엔진 우선협상대상업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형 전투기 체계개발 주관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지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내용 등을 담은 ‘한국형 전투기 엔진 협상대상업체 및 우선순위 결정 결과’를 방사청에 제출했다.
한국항공은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된 지이와 최종 협상을 거쳐 다음달 계약할 계획이다. 이번 한국형전투기 엔진 선정에는 지이와 유럽의 유로제트(엔진:‘EJ2000’)가 경쟁을 벌여왔다.
추력 1만4361 파운드인 지이의 엔진은 미국 보잉의 F/A-18E/F, EA-18G, 스웨덴 사브의 그리펜 E/F, 인도 Tejas(Mark-2) 등에서 채택됐으며, 유러제트의 엔진은 추력 1만3466파운드로 유러파이터에 채용됐다. 방위사업청은 “한국항공의 평가 결과 지이가 관리, 기술, 국산화, 비용 등 4개 분야 모두에서 우세한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이날 엔진 국산화 계획도 함께 밝혔다. 한국형전투기 시제기 6대 제작에 소요되는 엔진 15기(예비용 엔진 3기 포함) 가운데, 10기는 엔진 완성품 직구매, 2기는 부품 도입 뒤 국내 조립, 나머지 3기는 국산화 부품을 장착해 최종조립한다는 것이다.
한국형전투기 개발 사업은 2025년까지 모두 8조1천억원을 투자해 F-4, F-5 등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한 사업이다. 인도네시아가 사업 지분 20%를 투자해 참여하는 다국적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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