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무사령부.대한의사협회 군병원금연사업 협력 선언식에서 병사들이 금연을 다짐하며 담배모형을 격파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병 흡연율 40.4%, 20대 성인 남성 흡연율 34.8%보다 높아
금연실천 우수부대 표창 및 포상 확대
금연실천 우수부대 표창 및 포상 확대
군 장병의 흡연율이 비슷한 연령대의 사회인 흡연율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강도높은 금연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국방부가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공개한 ‘지난해 장병 흡연율 조사’ 결과를 보면, 장병의 흡연율은 40.4%로 20대 성인 남성의 흡연율 34.8%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흡연 장병의 하루 평균 흡연량도 입대 전 7.3개비에서 입대 후 11.8개로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지난해 12월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장병 6050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2020년까지 장병 흡연율을 20대 성인남성 흡연율 수준인 30%로 낮추고, 하루 흡연량도 입대 전 수준인 7개비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강도 높은 금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체 내용으로는 금연실천 우수부대 표창 및 포상 확대, 금연교육 강화, 희망 장병에 금연치료제 처방, 금연클리닉 확대, 군내 흡연구역 지정 준수 등이다.
국방부의 금연운동은 장병 흡연율과 20대의 흡연율이 2010년대를 지나면서 격차가 벌어지는 등 군 흡연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010년의 경우 장병의 흡연율은 47.2%로, 일반인 19~29살 흡연률 48.1%보다 약간 낮았다. 그러나 2012년 43.2%(장병) 대 41.5%(일반인 19~29살)로 역전된 뒤 2013년 42.9% 대 37%, 2014년 40.4% 대 34.8%로 해마다 격차가 커지고 있다. 사회 흡연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데 반해 장병 흡연인구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까닭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조사결과 입대 후 흡연을 시작하는 경우는 전체의 2.4%(흡연자의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군대 가서 담배를 배운다’는 통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흡연을 시작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31%, 호기심 28%, 선임·동료의 권유 18% 등의 차례로 꼽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