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도 31.2대 1로 사상 최고, 해사도 작년보다 높아져
육군·공군 사관학교가 사상 최고의 입학 경쟁률을 기록했다.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직업 군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공군 관계자는 31일 “내년 입학할 공군사관학교 69기 생도(정원 205명) 모집에 역대 최다 인원인 8005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인 39.0 대 1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2.0 대 1을 크게 웃도는 경쟁률이다. 특히 여생도 모집(정원 20명)에는 1671명이 몰려 경쟁률이 83.6 대 1에 이르렀다.
육군 사관학교도 내년 입학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인 31.2대 1을 기록했다. 77기 생도 310명 모집에 9659명이 지원했다. 작년 경쟁률 22.0 대 1을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특히 여생도 경쟁률은 30명 모집에는 2175명이 몰려 72.5 대 1로 치솟았다.
해군 사관학교도 내년 입학할 75기 생도 170명 선발에 5003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29.4 대 1에 이르렀다. 사상 최고치는 아니지만 작년 경쟁률(25.1 대 1)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사관학교 입학 경쟁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해사 여생도(정원 17명) 모집에는 1114명이 지원해 65.5 대 1을 기록했다.
간호장교 양성기관인 국군 간호사관학교도 내년에 입학할 61기 85명을 모집하는 데 4394명이 몰려 경쟁률이 51.7 대 1을 기록했다. 작년 경쟁률 35.6 대 1을 크게 웃돌았다.
군 관계자는 이런 현상에 대해 “사관학교 생도는 졸업과 동시에 임관할 수 있어 심각한 취업난 속에 각광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육·해·공군 사관학교와 간호사관학교는 30일 1차 시험인 필기시험을 치렀고 앞으로 면접, 체력검정, 신체검사 등을 거쳐 오는 10월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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