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KF-16 전투기가 GPS 정밀유도폭탄인 JDAM(GBU-31, Joint Direct Attack Munition)을 시험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파교란 취약점 보완될 것으로 기대
국내에서 개발해 운용 중인 ‘한국형 지피에스(GPS·인공위성위치정보) 유도폭탄’(KGGB)이 미군용 지피에스를 장착한다. 전파 교란 취약점이 보강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14일 “미국 정부가 최근 한국형 지피에스 유도폭탄용 군용 지피에스의 판매를 승인했다. 다음달부터 미군용 지피에스를 장착한 한국형 지피에스 유도폭탄을 실전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LIG넥스원 등이 개발에 참여한 한국형 지피에스 유도폭탄은 2014년부터 공군이 운용하는 공대지 스마트 폭탄이다. 지피에스 유도장치를 장착한 모형 비행기 형태의 몸체에 재래식 폭탄을 매달고 날아가 타격한다. 미사일과 같은 자체 추진력은 없지만 항공기의 타력을 이용해 몸체에 달린 날개로 비교적 먼 거리를 활공하며 날아갈 수 있다. 또 재래식 폭탄엔 없는 유도장치가 달려 있어 정밀 폭격도 가능하다. 이런 스마트 폭탄으로는 미군의 제이담(JDAM·합동직격탄), 벙커버스터 GBU-28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국형 지피에스 유도폭탄은 상업용 지피에스를 장착해 북한의 전파 교란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군용 지피에스는 전파교란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지만, 미군의 암호코드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군 당국은 이번 미국 정부의 판매 승인에 따라 기존 한국형 지피에스 유도폭탄의 지피에스를 상업용에서 미군용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미국 정부는 또 공군의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에 장착할 군용 지피에스의 판매도 승인했다. 올해부터 실전배치되는 독일제 순항미사일인 타우러스는 사거리 500㎞로 F-15K 등 전투기에서 발사된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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