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탐지 사각지대서 발사 가능…사드 무용론 재점화

등록 2016-08-24 22:28수정 2016-08-24 22:30

동해·남해 먼바다 발사땐
사드로 요격 어려워
실전배치에 통상 1~2년 걸려
앞당겨 배치할 가능성 대비해야
북 발사가능 잠수함 1척뿐
운용전략에는 한계
북한이 24일 오전 5시30분께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동해상으로 시험발사했다. 합참은 “지난 수차례 시험발사에 비해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지난 4월23일 북한이 시험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모습. AFP 연합뉴스
북한이 24일 오전 5시30분께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동해상으로 시험발사했다. 합참은 “지난 수차례 시험발사에 비해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지난 4월23일 북한이 시험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모습. AFP 연합뉴스
북한이 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잠대지 탄도미사일) 발사에 처음 성공함에 따라 북한의 잠수함발사미사일 위협이 조기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군 당국은 그동안 북한이 잠수함발사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기까지 2~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 존 실링은 지난 4월23일 북한의 잠수함발사미사일 시험발사 이틀 뒤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올린 글에서 잠수함발사미사일 위협이 현실화할 시기를 2020년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발사 성공으로 그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험발사 성공이 곧바로 실전 배치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실전 배치를 위해서는 적어도 1~2년 추가 시험발사를 통해 미사일의 신뢰성을 높여야 하는 게 통례다. 그러나 북한은 시험발사로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은 미사일을 실전 배치한 사례가 있다. 태평양 괌 미군기지를 사정권에 두고 있는 무수단 미사일의 경우는 시험발사도 없이 2007년 실전 배치된 바 있다. 북한이 이처럼 잠수함발사미사일도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채 배치를 서두를 경우 군 당국은 이에 대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미사일을 운용할 북한의 고래급 잠수함(2천톤급)이 단 한 척뿐이고 이 잠수함에는 발사관이 1기만 장착돼 있다는 점이 북한의 미사일 운용 전략에 제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잠수함발사미사일 위협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주한미군 사드 배치의 군사적 효용성을 둘러싼 논란도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잠수함이 동해나 남해 쪽 먼바다로 나가 후방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사드로 요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후방지역 탄도탄경보체계 도입을 준비하는 등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식 이름으로 ‘북극성’, 미국식 분류 명칭으론 ‘KN-11’인 이 잠수함발사미사일에는 고체연료 엔진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해까지 액체연료 엔진으로 시험발사를 했으나 올해 들어 고체연료 엔진으로 바꿨다. 액체연료는 미사일이 잠수함 발사관에서 사출될 때 탱크에서 출렁거려 미사일이 흔들리거나 탱크에 균열이 생기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잠수함발사미사일용으로는 안전성이 떨어진다. 북한도 지난해 시험발사를 통해 이런 결함을 확인하고 고체연료 엔진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사에서 미사일이 성공적으로 비행한 점에 비춰 2단 로켓의 단 분리도 정상적으로 이뤄졌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북한은 4월 잠수함발사미사일의 시험발사 뒤 단 분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군 당국은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30여㎞에 그친 점을 들어 단 분리에 실패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미사일의 비행거리 500㎞는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스커드B’의 사거리 300㎞와 견줘도 상당한 성능을 보인 것이다. 북한이 미사일에 연료를 가득 채우고 정상 각도로 발사했을 경우 이보다 훨씬 먼 2000㎞ 남짓 비행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다만 이번 시험발사에선 연료를 일부 비우고 발사해, 정상 각도로 발사됐더라도 1000㎞ 정도 비행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이번에 핵 기폭장치 작동 시험까지 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4월 잠수함발사미사일 발사 뒤 핵탄두 기폭장치 작동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주장했으나, 군 당국은 “아직 북한이 그런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한 바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