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좌진 보좌해 백운평·천수평 전투 활약
‘9월의 전쟁영웅’에는 화령장전투 김동석 대령
‘9월의 호국인물’은 강길령 중위
‘9월의 전쟁영웅’에는 화령장전투 김동석 대령
‘9월의 호국인물’은 강길령 중위
일제 시대 청산리대첩에서 활약한 나중소 선생(1867~1928)이 ‘9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고 국가보훈처가 30일 밝혔다.
나중소 선생은 김좌진 장군을 보좌하며 청산리대첩에 참전해 백운평과 천수평 전투에서 일본군을 크게 무찔렀다. 청산리대첩은 김좌진의 북로군정서군과 홍범도의 연합부대가 1920년 10월21일부터 6일 동안 만주 화룡현 청산리 일대에서 일본군과 10여 차례 벌인 전투다. 독립군 연합부대 1300여명은 연대장 1명, 대대장 2명을 포함한 일본군 1200여명을 사살하는 대승을 거뒀다.
경기도 고양군(현재 서울 정릉) 출신인 선생은 16살에 무과에 급제해 출사했으나 일제에 의해 군대가 해산되자 만주로 망명했다. 1919년 3월 북간도 왕청현에서 대한정의단 교관으로 무장독립군을 양성했으며 같은 해 10월 대한정의단이 북로군정서로 개편되자 참모부장에 임명되어 사령관 김좌진을 보좌하며 부대을 이끌었다.
선생은 청산리대첩 뒤 러시아 이만 지역으로 이동하며 1921년 4월 36개 독립군 단체가 결정한 대한독립단 참모로 선임됐으나, 두 달 만에 자유시 참변이 일어나자 북만주로 돌아왔다. 자유시 참변은 독립군 단체간 갈등과 소련의 무력개입 등으로 충돌이 일어나 많은 독립군이 희생된 사건이다.
선생은 이후 안도현 군인양성소, 대한독립단 재건, 대한군정서 재조직, 신민부 조직 등에 참여했으며, 1928년 8월 신민부 지방조직을 설치하던 중 돈화현 산중에서 숨을 거뒀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국가보훈처는 또 6·25전쟁 당시 화령장 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동석(1923∼2009) 대령을 ‘9월의 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 김동석 대령은 1950년 7월 수도경비사령부 제17연대 11중대장으로 경북 상주 인근에서 벌어진 북한군 제15사단 45연대와의 화령장 전투에서 적군을 궤멸하는 공적을 세웠다. 김동석 대령은 가수 진미령의 아버지로도 유명하다.
전쟁기념관은 ‘9월의 호국인물’로 6·25전쟁 당시 강원 인제 인근 924고지 전투에서 산화한 강길령 해병 중위(1930~1951)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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